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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심리 육아회복

“내가 예민한 걸까?”일상 속 말습관이 알려주는 부모 자존감의 신호

“내가 예민한 걸까?” 부모가 무심코 쓰는 말 속에 감춰진 자존감의 신호가 나타납니다. 일상 속 말습관을 통해 나의 감정 상태를 돌아보고, 아이와 나 모두를 위한 건강한 말하기를 생각해봅시다.

엄마 자존감이 무너질 때, 육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심리적 회복 전략

“난 왜 자꾸 애 앞에서 나를 깎아내릴까?”

말습관으로 드러나는 부모 자존감의 진짜 얼굴

“또 애한테 소리 질렀어. 나 정말 왜 이러지.” “난 원래 그런 걸 잘 못해. 좀 둔하고 부족해서…” “애가 나 닮아서 그런가 봐. 내가 원래 이래.”

이런 말, 익숙하지 않은가요? 아이는 별다른 반응 없이 장난감을 만지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옆에서 중얼거리듯 내뱉는 이 말들은 사실 아이보다 부모 자신에게 향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부모보다 먼저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을 배워갑니다. 이것은 단순한 말습관이 아니라, 자존감의 언어이며, 이것은 아이에게 그대로 옮겨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 괜찮지 않을 때

아이 앞에서는 괜찮은 척해야 한다는 말 들어보신적 있으시죠. 그런데 그 괜찮은 척이 말에 스며들어갑니다.

“옛날에 내가 이런걸 잘 못했어.” “원래 내가 좀 부족하잖아.” “얘가 나 닮아서 이런 거지.” 처음에는 농담처럼 시작된 말들이 어느 순간부터 내 정체성을 결정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아이가 자기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엄마가 자기감정을 이렇게 다루는 사람이라는 걸 아이는 바라보고 있는 것이지요. 감정은 꾹 눌러 담거나, 실수는 자책으로 마무리하고, 비교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태도. 아이는 그것을 ‘정상적인 감정 처리 방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내가 나를 대하듯, 아이도 나를 배운다

“나는 왜 이렇게 매일 실수만 할까.” 아이를 재우고 난 뒤, 혼잣말처럼 튀어나온 말에 남편이 조용히 묻습니다.
“그 말, 아이가 들으면 어떨까?” 순간 멈칫했습니다. 아이 앞에서 한 말은 아니었지만, 돌아보니 이런 말투가 늘 일상이었던 거지요.
‘나는 부족해.’ , ‘난 왜 이렇게 못하지?’
나 자신에게 쏘아대는 말들이 당연해진 어느 날, 문득 아이도 그런 표정을 따라 하고 있는 걸 보게 됩니다. 내가 아이에게 자존감을 길러주고 싶은 만큼, 내 자존감도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부모의 자존감은 아이의 자기개념으로 연결된다

부모가 스스로를 대하는 방식은 아이에게 ‘자기 자신을 대하는 틀’로 복사됩니다. 엄마가 “난 원래 이래”라고 말하는 걸 듣는 아이는, 자기도 쉽게 “나는 원래 못해”라고 말하게 됩니다. 부모가 “내가 부족해서 그래”라고 말하는 걸 자주 들은 아이는, 조금만 실수해도 “내가 잘못했어”라고 먼저 말하게 됩니다.

자존감은 대놓고 가르칠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옆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분위기 속에서 익히는 정서입니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아이는 듣고 배우며, 그 말투는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자존감이 낮은 부모가 자주 쓰는 말

  • “이런 것도 못해서야, 엄마가.”
  • “아휴, 또 실패했네. 넌 나 닮지 말아야 돼.”
  • “나는 원래 그런 거 못해. 기대하지 마.”
  • “애가 왜 저러냐고? 나 닮아서 그렇지.”

이런 말들에는 유머가 섞여 있을 수도 있고, 자책의 습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밑에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 없음’이 깔려 있으며, 그 태도는 아이에게도 정서적 영향을 남깁니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지보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말하는지를 더 오래 기억합니다.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말의 전환 연습

1. 하루 동안 아이 앞에서 내가 나를 어떻게 말했는지 돌아봅니다. “엄마가 또 실수했네.” “엄마가 못해서 그렇지.” 이런 말들을 무심코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체크해봅니다.

2. “나는 원래...”로 시작하는 말을 “이번엔...”으로 바꿔본다. “나는 원래 감정 조절 못해요” → “이번엔 좀 감정이 올라왔어.” 가능성을 닫는 말 대신 여지를 남기는 말로 바꿔봅니다.

3. 자기 설명보다 자기 회복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내가 부족해서 그래” 대신 “그땐 내가 많이 지쳐 있었어.” 감정을 설명하려 하지 말고, 그 감정에 따뜻하게 이름을 붙여봅니다.

4. 아이가 듣는다는 전제로 나에 대해 말해봅니다. 부모가 자기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하는지를 듣고, 아이는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말하게 됩니다.

회복은 ‘감정을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이다

감정을 돌보는 일이 익숙해졌다면, 이제는 그 감정이 담기는 말의 구조를 바꿔보면 좋습니다. 말은 마음을 반영하지만, 말이 마음을 이끌기도 합니다. '나'는 아이에게 소중한 존재이자, '나' 자신에게도 소중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 믿음은 내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느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나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 “나는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 “나는 실수하지만, 그 안에서 배우는 부모다.”
  •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이 말들을 아이가 듣는다고 상상해봅시다. 그리고 아이도 훗날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마음이 오늘 하루, 부모의 자존감을 다시 세워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