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 글에서는 비언어적 신호를 통해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반응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아이들은 종종 말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 “속상해”, “화났어” 같은 말은 아직 낯설다. 대신 행동이나 표정, 몸짓으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낸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아이가 말을 하지 않으면 감정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과도한 반응을 보이며 아이를 다그치기도 한다. 감정 표현은 단순한 언어 능력이 아니라 정서 발달의 일부이다. 부모가 아이의 비언어적 신호를 읽고 반응하는 방식에 따라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과 안정감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감정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아이
아이는 화가 나면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고, 속상하면 고개를 푹 숙이거나 멍하니 굳어 있는 행동을 보인다.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왜 또 그래?”, “그만 좀 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인 만큼, 행동에 담긴 감정의 의미를 대신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 감정 신호 5가지, 어떻게 읽을까?
1. 말수가 줄고 눈을 피할 때
아이가 평소보다 조용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면 이는 속상함이나 불안감의 표현일 수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 아니다. “왜 대답 안 해?”보다는 “지금 기분이 어떤지 말하기 어려운 걸까?”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것이 아이의 마음을 열게 한다.
2. 장난감을 던지거나 발로 차는 행동
감정이 격해질 때 아이는 주변 사물을 던지거나 밀치기도 한다. 이는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나타나는 표현이다. 이때 “위험하잖아!”라고 혼내기보다는 “많이 속상했구나. 던지는 건 위험하지만, 네 감정은 이해돼”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3. 몸이 굳거나 멍한 상태
갑자기 아이의 표정이 멍하거나 몸이 얼어붙은 듯 보일 때가 있다. 이럴 때는 감정이 너무 커져 몸이 반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말 대신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태도, “지금은 조용히 있고 싶은 거구나. 괜찮아, 기다릴게”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큰 위로가 된다.
4. 부모를 밀치거나 때리는 행동
때로는 부모에게 화를 내며 손을 쓰는 아이들도 있다. 이는 반항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의 불안을 표현하는 방식일 수 있다. 애착이 흔들릴 때 아이는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럴 땐 행동을 막기보다는 “엄마가 지금 가까이 오니까 마음이 복잡했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우선이다.
5. 손가락 꼬기, 입술 깨물기 등 반복 행동
감정이 불안할 때 아이는 무의식적으로 특정 동작을 반복한다. 입술을 깨물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행위는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나타낸다. 이럴 땐 “지금 긴장됐어?”라며 불안의 정체를 대신 말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감정은 말로 배우기 전, 먼저 ‘읽히는 경험’이 필요하다
부모는 말보다 먼저 행동과 표정에서 아이의 감정을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는 감정의 이름보다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안정감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왜 말을 못해?”보다는 “이런 마음이었을까?”라고 대신 짚어주는 부모의 말이 아이의 감정 언어가 되어간다.
감정을 읽어주는 부모,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전, 아이는 수없이 많은 ‘느낌’을 행동으로 표현한다. 그 행동이 수용되고 이해받을 때, 아이는 점차 감정을 말로 풀어내는 법을 익힌다. 반대로 행동이 억압되거나 오해받을 경우,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거나 왜곡하게 된다. 결국, 부모의 공감 능력은 아이의 정서 지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오늘 아이의 말 없는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하루를 돌아보며 아이가 어떤 표정이었는지, 어떤 몸짓을 보였는지 떠올려보자. 혹시 평소와 달리 조용했거나, 짜증을 많이 냈던 순간이 있었는가? 그 모든 행동은 감정의 신호일 수 있다. 말보다 먼저 읽어주는 눈빛과 반응이 있다면, 아이는 비로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안정감을 갖게 된다.
감정 표현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시작은 단순하다. 오늘 아이에게 “지금 마음이 이런 거니?”라고 먼저 말해보자. 그리고 그 말이 아이에게 작은 감정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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